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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life66

심심한 아이들 : 놀이를 발견하다 몇 달째 집에만 있는 아이들은 집에서의 놀이를 찾아내기 시작한다. 그림을 그리다가 글을 쓰다가 춤을 추다가 하루 종일 놀아도 놀아도 끝나지 않는 방학 때문에 행복한 듯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하루는 자기들 용돈으로 풍선을 사달라고 한다. 직접 인터넷으로 품목을 고르고 결제 대행을 부탁하심.(결제 대행비는 우리집 돼지저금통으로) 그렇게 도착한 풍선은 생각보다 작았고 불기 힘들다. 아이들 스스로 불기에는 너무 짱짱해서 아빠가 불어주고 간 풍선들을 하나 하나 이름 지어 가지고 노는 아이들. (물풍선인가? 싶었는데 설명을 읽어보니 또 그렇진 않은듯) 제법 영어 글씨체가 모양이 난다. 둘째 아이는 언니가 놀아주는 게 마냥 좋기만 하고 하루 종일 저 풍선들을 이리 들고, 저리 들고 다니며 포토그래퍼 흉내를 .. 2020. 3. 26.
덴마크다이어트 3일차 :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다 두둥, 3일 차 아침이 밝았다. 가족들의 아침을 준비하고 마무리로 내가 먹을 식단 준비. 평소 아침을 즐기지 않았기 때문에 평소 같았으면 멍-하니 핸드폰으로 유유자적했을 시간에 식단대로 음식을 준비하고 가족들과 같이 식탁에 앉았다. 다른 건 몰라도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데 이 식단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슬슬 물릴만도 한데 아직은 먹을만하다. 조금 익숙해진 탓인지 허기짐도 조금 덜한 느낌. 점심 식단이 풍성해서 당황. 샐러드를 중간쯤 먹는데 배가 불러온다. 진짜 다이어트만 바라보면 샐러드에 드레싱이 웬 말이야 싶지만.. 우선은 꾸준히 가야 하니 타협해본다. ㅎ 마이쪙 ㅋ 그리고 오후에 찾아온 현타. ㅎㅎㅎㅎ 아, 내가 왜 이러고 있나.. 먹고싶다 햄버거, 먹고 싶다 곱창, 먹고 싶다 파스타. 그냥 돼지로.. 2020. 3. 26.
덴마크다이어트 2일차 : 꼬르륵꼬르륵꼬르륵 하루 종일 배가 고프다. 꼬르륵꼬르륵꼬르륵. 그래도 식단이 정해져 있어 어려움이 덜한 것 같다. 예전에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시도했을 때는 식단을 유지하는 게 힘들었는데 확실히 딱 이것만 먹으라고 정해져 있으니 고민거리가 줄어서 좋다. 어떤 사람은 며칠만 지나도 계란이 물린다는데, 나는 먹어도 먹어도 맛있다. 구운계란이라 그런 건가... ㅎ 원래 소고기를 곁들여 먹는 식단인데, 칼로리만 지키면 문제없을 것 같아 소고기 대신 닭고기 큐브. ㅋ 다이어트를 맘먹고 닭가슴살 세트를 주문했다. 고기 들어가는 식단에는 닭고기로 대체 예정. 소고기는 비싸고 조리방법에 따라 맛없을 확률이 높아서... ㅋ 안전하게 가자. 2일 차 야밤에 확인해보니 처음 시작보다 -2.1kg.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빠지네. 진짜 빠지네. .. 2020. 3. 25.
덴마크다이어트 1일차 : 배고프다 다이어트는 일상이었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급격하게 빠진 살은 야금야금 되돌아왔고, 어느 순간 통제 범위를 벗어났다. 마음고생 한 댓가로 가졌던 슬림한 몸이 그리워 가벼운 절식과 운동을 시도하다 야식에 무너져 살을 찌우는 생활이 반복. 몇 년 사이에 10킬로그램이 늘어있었다. 그리고 셋째가 찾아왔다. 아기를 가졌다는 핑계로 다이어트는 일상에서 멀어지고 몸무게는 차츰 더 늘어갔다. 이미 살이 많이 찐 상태에서 아기를 가진 탓에 몸무게가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임신기간 중에는 총 7킬로 정도만 더 늘고 아기가 태어났다. 그런데.. 살이 안빠져... 모유수유를 하는 탓에 식이조절을 할 수도 없었는데, 얼마 전 단유를 했다. 그 김에 시작한 덴마크 다이어트 ㅎ 한창 이 다이어트가 유행했을 때는 자몽도.. 2020. 3. 24.
[초록이들] 긴급수혈(광합성과 영양제) 초록이들이 우리 집에 온 지 2주 정도 지났나.. 시작은 로즈마리였다. 조금씩 잎이 밑으로 쳐지는 느낌이 나서 수분 보충을 흠뻑 해줬는데 그리고 수일이 지난 후에도 변화 없는 초록이들. 로즈마리 밑둥이 조금씩 거뭇거뭇해지면서 마른 잎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금전수 흙 쪽에 묻혀있던 파란 잎들은 어느새 갈색으로 흐물흐물. 어떻게 키워도 튼튼할 것만 같았던 컬러 아이비도 잎 끄트머리가 조금씩 갈변.. 으아아아아 그나마 홍페페만 굳세게 자라나고 있다. (연한 아기 잎들이 쏙 쏘옥 올라오는 중) 건조한 건 아닌 것 같은데 과습이 문제인가.. 햇볕이 부족했나.. 물을 좋아하는 로즈마리와 아이비는 영양제까지 긴급 투입 ㅎ 홍페페와 금전수는 햇볕에 바짝 말리기 시작. 식물을 좋아하고 잘 키우기로 으뜸인 시부모님께 여쭤.. 2020. 3. 23.
다래끼는 생긴 즉시 병원으로 초등학교 때 이후로 다래끼는 처음이었다. 출산으로 약해진 면역력에 더해 아기 수유로 인한 잠 부족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처음에는 그저 "조금 눈이 부었나? 쌍꺼풀이 제멋대로네?" 정도였는데... 조금씩 자리 잡더니 이렇게 커져버렸다. 아기 때문에 시간을 내는 것이 여의치 않은 것도 있었고, 코로나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게 조금 꺼림칙했던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 병원에 가면 무지무지 아프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어서 망설이던 사이에 제대로 커져버렸다. 더 이상은 안되지 싶어 신랑에게 SOS 치고 병원을 다녀왔다. 가볍게 접수를 하고 병원을 둘러보니 확실히 코로나 이전과 비교도 안될 만큼 사람이 적었다. 다들 병원이라면 우선 꺼리는가 보다. 자리에 앉아 잠시 한숨 돌리니 바로 내 차례가 되었다. 의사.. 2020.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