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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life

다래끼는 생긴 즉시 병원으로

by gomidarak 2020. 3. 20.

커질대로 커진 다래끼

초등학교 때 이후로 다래끼는 처음이었다. 출산으로 약해진 면역력에 더해 아기 수유로 인한 잠 부족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처음에는 그저 "조금 눈이 부었나? 쌍꺼풀이 제멋대로네?" 정도였는데... 조금씩 자리 잡더니 이렇게 커져버렸다. 아기 때문에 시간을 내는 것이 여의치 않은 것도 있었고, 코로나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게 조금 꺼림칙했던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 병원에 가면 무지무지 아프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어서 망설이던 사이에 제대로 커져버렸다.

더 이상은 안되지 싶어 신랑에게 SOS 치고 병원을 다녀왔다.

가볍게 접수를 하고 병원을 둘러보니 확실히 코로나 이전과 비교도 안될 만큼 사람이 적었다. 다들 병원이라면 우선 꺼리는가 보다. 자리에 앉아 잠시 한숨 돌리니 바로 내 차례가 되었다. 의사 선생님이 "어이쿠, 안 불편하셨어요? 아프셨을 텐데? 오늘 해결하고 가시죠~ 해결해드릴게요~"라고 무척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는데. 옆 진료실로 이동한 뒤 마취약을 한번 눈에 넣고 바로 시술 시작..

"마취한 뒤에 하는데 느낌은 좀 나실꺼예요~"(는 개뿔)

와....

와........

이렇게 아플 수도 있구나.... 다른 사람보다 아픈걸 잘 참는다고 자신했던 나인데 벌떡 일어나 의사 선생님 손을 낚아채고 욕을 하고 싶을 만큼 아팠다. "아파요!! 아파요!!!! 아아아아아" 

눈을 째고 있던 와중이라 혹여 내 눈을 찌를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비명만 지르다가 시술이 끝났다. 와.............. 

이렇게도 멘탈이 털리는구나... 큰 교훈을 얻었다.

다래끼는 무조건 초기에 병원으로. 약으로 치료하자. 쨀 때까지 두면 상상 이상의 고통이 함께할지니........

아.. 다시 생각해도 정말 싫군.

+ 눈을 째는 시술을 해서 항생제를 먹어야 하는 탓에 수유 중단. 이렇게 모유수유는 끝나는가.. ㅎ 

++ 저녁에 HM이 피자&뱅쇼를 들고 찾아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음주를... ㅎ 거의 무알콜에 가까운 뱅쇼를 먹고도 술기운이 올라오는 걸 보니 약해지긴 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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