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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봄 작년 이맘때는 이미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꽃놀이도 끝물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유난히 꽃소식이 늦다. 우리집 앞 천변에는 얼마전부터 하나 둘 개나리가 피어나기 시작하더니 며칠사이에 샛노란 색으로 가득 물들었다. 해가 잘드는 곳에는 벚꽃도 피어나기 시작해 아래는 샛노랗고 위로는 분홍분홍하게 날이 갈수록 풍성해지는 모습이 매일 매일 새롭다.(다음주쯤엔 만개할듯) 꽃과 나무가 예뻐보이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라던데… 어느 순간부터 자라나는 새싹이 기특하고 나뭇가지 사이사이 새순들이 그렇게 어여쁜걸 보면 확실히 나이를 먹어가고 있나보다. 내가 나이를 먹는 만큼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다. 꼬물꼬물 빠알갛고 작았던 아기는 어느새 훌쩍 자라 “나, 이제 언니야~”라는 맹랑한 소리를 하는 여섯살(이라지만 사실.. 2024. 3. 29.
유난스럽다 연초부터 개인적인 일이 봇물터지듯 터져나오더니, 이번엔 회사 일이 난리네. 사소하고 쉽게 넘길 수 있는 일들도 눈덩이가 커지듯 어느순간 덩치가 커져서 쉽게 넘기지 못할 일들이 되어가고 주둥이가 문제여서 이런저런 말실수도 생기고.. 분위기에 휩쓸려 안해도 될 일들을 하게 되고.. 유난히 일이 많은데.. 유난히 잔실수(주둥이 실수)도 많은 느낌이라 "아.. 조심해야겠다.." 싶은 날의 연속 큰 일이 터질까 조마조마하면서도 괜한 기우인가 싶어서 의식적으로 생각의 꼬리를 잘라버리기도 하는... 뭔가 심란하면서도 정신없고 하잘것없으면서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삼재가 끼었나... 정말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 이 모든 일들이 액땜이 되어서 로또나 당첨되면 원이 없겠네 정말. 언제쯤이면 행복한 백수가 될.. 2024. 3. 26.
생애 첫 골절 : 우측 제 5족지 중위지골 골절(새끼발가락 골절) 사고일 : 2024년 2월 2일 저녁 8시경 사고경위 : 보들이가 베란다 문 열어달라며 시위하며 우는 소리가 듣기 싫어 심술부리면서 발로 밀어서 내쫒다가 베란다 문을 발로 쿵. 자업자득… 누굴 탓하지도 못해… 어딜가서 하소연도 못해… 심술부리다 스스로에게 상해입힌꼴이라.. 문에 발을 찧고 나서 “어, 생각보다 많이 아프네?” 싶었지만 골절이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그러려니… 했는데 다음날 점심까지 발이 부어있고 멍이 슬슬 올라오는 상황에서 누르면 지속되는 통증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찾아간 병원에서 바로 엑스레이 찍고 골절 판정;;; 반기브스행. 난생 처음 기브스라는 걸 차고 약 3주간의 불편한 일상이 지난 후 걷는게 많이 불편하지 않으면 1주일 후 일단 기브스 빼고 걸어보라는 의사선생님 말을 듣고 ‘1주일.. 2024. 3. 15.
[서평] 매일을 헤엄치는 법(이연 작가 그림에세이) 유투브 크리에이터 이연작가가 쓴 그림 에세이. 작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북클럽 상위 랭크되어있어서, 가볍게 읽기 좋아보이는 만화형식의 에세이라 별 생각없이 읽기 시작한 책. 작가가 겪은 지난 시간을 일기형식으로 담담히, 느낌있지만 단정한 그림과 함께 풀어낸 이야기로 한마디로 술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글밥이 많은 편도 아니고 그림과 함께 있어 쉬엄쉬엄 읽어도 1시간이면 완독 가능한, 그럼에도 잔잔하게 마음에 여운이 남는, 적어도 나에게는 편안하고 좋은 책으로 남을 이야기들. 작가가 담담하게 엮어낸 지난 시간과 가난의 모습이 내가 겪었던 어느 시간과 맞닿아 나 역시 지난 날의 나에게 "안녕, 고마워" 하고 인사하게 된다. 힘든 시간은 지나고 나면 약이 된다고,, 하지만 역시 그때 그 시절은 힘들었지..하면서.. 2023. 1. 15.
2022년 마지막 날 정말 다사다난 그 자체였던 2022년이 끝나간다. 한해가 너무나 길게 느껴졌던.. 잦은 인사이동과 업무 변동에 코앞에 닥친 일들을 해결하는데 급급했던, 하루하루를 허덕이며 보냈던 2022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말라는듯, 눈길 교통사고에(상대방 100퍼 과실) , 핸드폰 먹통사태까지... 정말 한해에 이렇게 많은 일들이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올해 내가 삼재였나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된.. 지긋지긋한 2022년이 드디어 지나간다. 그래도 좋은 인연을 만나고 그 사람들의 행복한 기운으로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어서 참 다행스러운 한해. 2023년 내년에는 부디 조용히. 무사평온한 한해가 되길... 모두들 따듯하고 행복한 연말, 연시 되시길~ 2022. 12. 31.
[e북리더기] 크레마S 후기 : 나를 위한 선물(2022) 전자기기에 무관심한 편이고 디지털 문서보다 종이책을 더 좋아하는 성향으로 처음 e북 리더기를 추천받았을 땐 코웃음 치며 고개를 돌렸었다. 그게 크레마 초기 모델이 나오던 때였으니 벌써 몇년전.. 그동안에도 크게 관심은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요즘 웹소설에 빠져서 ㅋ 이 웹소설이라는 게 종이책으로 사자니 전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로는 소장보다는 읽기 그 자체에 방점이 찍혀있는터라 웹 구독으로 읽고 있었는데.. 그렇게 디지털 문서에 익숙해지면서 읽는 범위가 늘어나던 와중에 문득 들어간 Yes24에서는 북클럽 서비스와 겸해서 크레마 이벤트를 하고 있었고, 난 그걸 봐버렸을 뿐이고 ㅋ (자연스러운 입문 수순이랄까..) 북클럽을 우선 무료 한 달 신청하고 체험하면서 모바일앱으로 컨텐츠의 범위를 확인하고 과연.. 2022.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