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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life

덴마크다이어트 1일차 : 배고프다

by gomidarak 2020. 3. 24.

다이어트는 일상이었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급격하게 빠진 살은 야금야금 되돌아왔고, 어느 순간 통제 범위를 벗어났다.

마음고생 한 댓가로 가졌던 슬림한 몸이 그리워 가벼운 절식과 운동을 시도하다 야식에 무너져 살을 찌우는 생활이 반복. 몇 년 사이에 10킬로그램이 늘어있었다. 그리고 셋째가 찾아왔다.

아기를 가졌다는 핑계로 다이어트는 일상에서 멀어지고 몸무게는 차츰 더 늘어갔다. 이미 살이 많이 찐 상태에서 아기를 가진 탓에 몸무게가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임신기간 중에는 총 7킬로 정도만 더 늘고 아기가 태어났다. 

그런데.. 살이 안빠져... 모유수유를 하는 탓에 식이조절을 할 수도 없었는데, 얼마 전 단유를 했다.

그 김에 시작한 덴마크 다이어트 ㅎ 

한창 이 다이어트가 유행했을 때는 자몽도 그리 구하기 쉽지 않았고, 경제력이 안정되어있지 않아 비용이 부담스러워 시도하지 못했었다. 뭐.. 이제는 돈은 문제가 아니고 꾸준히 실행할 수 있느냐..라는 의지의 문제만 남았다.

자몽 1개, 구운계란 3개, 호밀빵 1장, 카누

"음. 생각보다 자몽이 맛있다. 해볼만 하겠는데??? 게다가 커!! 배부름."

이라고 생각했는데 허기짐은 금새 찾아왔다. 11시쯤부터 꼬르륵꼬르륵.

그동안 아침을 매일 챙겨먹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오히려 배가 고픈 것은 무엇??

구운계란 3개, 호밀빵, 카누

자몽이 빠진 식사는 조금 심심하지만 호밀빵을 조금씩 떼서 음미, 고소~하니 좋구나.

양이 적으니 최대한 천천히 먹어보려 노력하게된다. ㅎ 호밀빵이 꽤 포만감이 있는 빵이었군. 그동안은 앉은자리에서 한 봉지를 먹었던 것 같은데.. 무슨 짓을 했던 거니 예전의 나야.

구운계란 3개, 샐러드 with 매실청

식단에는 식초로 맛을 낸 샐러드라고 되어있는데 집에 식초가 없다. ㅎ 

급하게 쿠친구에게 식초를 주문하고, 집에 남아있던 매실청을 뿌려 먹은 샐러드. 야채는 맛있다. 소스 뿌린 샐러드는 더 맛있다. 근데 매실청은 좀..... 내일은 오리엔탈 드레싱을 좀 만들어볼까..(다이어트하면서 이 무슨 ㅋ)

+ 오후 4시쯤 급격하게 허기져 괴로워지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곱창볶음이 입안에서, 머릿속에서 맴돌고... 그렇게 무너질뻔했지만 다행히 정신을 붙잡았음. 이대로 일주일, 최대 목표는 2주일. 힘내보자.

빠져야 할 텐데 애증의 살들.

안 먹던 커피를 마셔서 그런 건지.. 평소 먹던 기름진 식단이 아니어서 그런건지.. 단순히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는 데에서 오는 스트레스 탓인지 종종 어지러움증이 찾아오는데 기분 탓인지 몸은 가볍다. 멈추지 말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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