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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3

[초록이들] 긴급수혈(광합성과 영양제) 초록이들이 우리 집에 온 지 2주 정도 지났나.. 시작은 로즈마리였다. 조금씩 잎이 밑으로 쳐지는 느낌이 나서 수분 보충을 흠뻑 해줬는데 그리고 수일이 지난 후에도 변화 없는 초록이들. 로즈마리 밑둥이 조금씩 거뭇거뭇해지면서 마른 잎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금전수 흙 쪽에 묻혀있던 파란 잎들은 어느새 갈색으로 흐물흐물. 어떻게 키워도 튼튼할 것만 같았던 컬러 아이비도 잎 끄트머리가 조금씩 갈변.. 으아아아아 그나마 홍페페만 굳세게 자라나고 있다. (연한 아기 잎들이 쏙 쏘옥 올라오는 중) 건조한 건 아닌 것 같은데 과습이 문제인가.. 햇볕이 부족했나.. 물을 좋아하는 로즈마리와 아이비는 영양제까지 긴급 투입 ㅎ 홍페페와 금전수는 햇볕에 바짝 말리기 시작. 식물을 좋아하고 잘 키우기로 으뜸인 시부모님께 여쭤.. 2020. 3. 23.
로즈마리 키우기 식물을 키우는데도 열정과 재능이 필요하다. 물만 준다고 쭉쭉 자라주는 게 아니라는 걸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절실히 느꼈지만 봄이 되면 초록 초록이 그리 예뻐 보여 또 하나씩 들여놓게 된다. 부엌에 자리잡은 로즈마리는 향기를 머금고 있다가 근처를 지날 때마다 향긋하고 시원한 공기를 선물해주고 있다. 처음 배송이 왔을때는 포장 탓인지 한쪽으로 잎이 모두 쏠려있었는데 어느새 하늘을 향해 바로선 로즈마리. 막연히 "겉흙이 마를 때 물을 주세요~",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주세요~" 같은 말은 식물을 키우는데 오히려 도움이 안 될 때가 많다. 식물의 "식" 자도 모르는 나 같은 사람은 물을 줄 때마다 망설이게 되고 고민하게 만드는 말들. 어디에선가 "잎이 아래로 처지면 물이 부족하다는 말입니다."라는 글을 읽고.. 2020. 3. 19.
어느새 봄 # 봄이 왔구나. 코로나 때문에 시댁에 가있느라 며칠 집을 비운 사이 창밖으로 노란 꽃이 폈다. 산들산들 마음에도 바람이 불어 초록이들을 들였다. 사라락 사라락 움직일 때마다 향이 스미는 로즈마리는 부엌에, 자라면 자랄수록 풍성해지는 아이비는 거실 한켠에,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금전수와 홍페페는 아이들 방에 하나씩 자리를 잡았다. 부디 오래오래 살아남길. 시들시들 바삭바삭해지는 모습을 보지 않길. 마음주고 애써 키우면 건강히 자랄 수 있으려나... # YH의 젖병거부는 어느 순간 끝이 났다. 젖병거부가 심하게 와서 하루에도 열두번씩 젖을 끊어야 되나, 아니면 젖양을 최대한 늘려 분유를 끊어야 되나 고민을 하게 만들더니... 근 한달여동안 몸고생, 마음고생시키던 녀석이 어느 순간 거부 없이 젖병을 .. 2020.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