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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래끼2

다래끼는 생긴 즉시 병원으로 초등학교 때 이후로 다래끼는 처음이었다. 출산으로 약해진 면역력에 더해 아기 수유로 인한 잠 부족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처음에는 그저 "조금 눈이 부었나? 쌍꺼풀이 제멋대로네?" 정도였는데... 조금씩 자리 잡더니 이렇게 커져버렸다. 아기 때문에 시간을 내는 것이 여의치 않은 것도 있었고, 코로나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게 조금 꺼림칙했던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 병원에 가면 무지무지 아프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어서 망설이던 사이에 제대로 커져버렸다. 더 이상은 안되지 싶어 신랑에게 SOS 치고 병원을 다녀왔다. 가볍게 접수를 하고 병원을 둘러보니 확실히 코로나 이전과 비교도 안될 만큼 사람이 적었다. 다들 병원이라면 우선 꺼리는가 보다. 자리에 앉아 잠시 한숨 돌리니 바로 내 차례가 되었다. 의사.. 2020. 3. 20.
나야말로 생활계획표가 필요하다 방학이 시작되고 이사를 핑계로 학원까지 그만둔 아이들의 시간관리가 문제가 되면서 아이들에게 요구했던 생활계획표. 물론 처음 그렸던 계획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몇가지 없지만, 그래도 유야무야 사라지는 시간들을 조금은 붙잡을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계획표가 필요한 사람은 나인것 같다. 아기는 어느새 쑥쑥 자라 이유식을 할 시기가 다가오고, 수유를 하는 텀도 자리를 잡아가고.. 젖병 거부때문에 꽤 오래 고생했지만 지금은 그래도 잘 먹어주고 있고.. 고민거리가 하나 둘 사라지니 내 생활이 눈에 들어온다. 하나부터 열까지 정리된 시간이 하나 없는 짜투리 시간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그와 함께 내 정신머리도 가출한듯. 기억력과 어휘력만큼은 자부했었는데 아기를 낳으면서 함께 배출해버린듯 모든것이 .. 2020.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