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7

[HuHu] 벌써 21개월차, 시간 빠르다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게 지나서 아기는 이제 걷고 뛰고 말을 배우고 있다. 언니들때와는 다르게 엄마가 날이 갈수록 게을러져서 육아일기 같은건 언감생심 꿈도 못꾸고.. (첫째와 둘째때는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기록할 수 있었을까 ㅎ) 가끔 이렇게 근황을 환기하는 정도가 최선이다. 특히 3월 복직 이후에는 사실상 아이들에 대해 뭔가를 생각하고 기록할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어서 하루하루 넘기는데 급급했던 것 같다. 약 1년 반년만의 복직에 업무에 적응하고, 사람들에 적응하고.. 아기도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아기의 적응에 정신줄을 놓고.. 첫째는 중학교로, 둘째는 새 학교로의 전학까지. 정말 정신을 차릴래야 차릴수가 없었던 일정들. 이제야 겨우 조금 숨을 돌리고 어느정도 일상에도 루틴이 생겨서 적응이 마무리.. 2021. 7. 7.
장마가 끝나나보다 유난히 길었던 올해 장마가 이제 겨우 끝을 보이는 듯 오늘은 햇살이 제법 따갑다. 코로나의 영향도 있지만 워낙 집에 한번 들어오면 나가지 않는 성향 탓에 바깥 날씨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1층으로 이사를 온 뒤에는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화단으로 계절을 흠뻑 느끼고 있다. 요며칠 무섭게 내리던 장대비가 걷히니 어디선가 힘차게 우는 매미소리도 들리고 이제야 제법 여름이구나 싶다. 슬슬 더워지려나... 아이들은 오늘 방학을 한다. 사실 지금까지 내내 방학의 연장선이었던 것 같은 기분이지만... 그래도 방학을 한다니 마냥 신난 아이들. 교육에 관해선 한없이 관대한 부모라 크게 사교육 한번을 제대로 시켜본 일이 없는데 그럼에도 공부는 그냥 하기 싫은건가보다. (내년에 중학교에 올라가는 첫째가 슬슬 걱정이 되기 .. 2020. 7. 31.
정신줄 놓고 지나쳐버린 시간들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게 근 두달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살고 있었던거지? 뭔가 힘든일이 있었나?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이지만 어느 순간 놓은 정신줄을 되찾는데 이만큼이나 오래 걸리다니.. 드문일이다. 조금씩이라도 일상을 정리하지 않으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 일주일이, 한달이.. 그리고 일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일이다. 대체 뭐에 그리 정신이 팔려있었던 것인지 스스로도 도무지 알수가 없다. 시간의 밀도는 언제나 꽉 들어차있을 수 없는 게 당연하다지만, 요즘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숨쉬듯 사라져버리는 일은 정말 처음인듯. 기억을 더듬어봐도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는 걸 보면 이번에는 정말 심각하다. 일상에 매몰되어 사라지는 느낌이랄까... 정신줄 붙잡고 흘러가는, 사라져가.. 2020. 6. 11.
심심한 아이들 : 놀이를 발견하다 몇 달째 집에만 있는 아이들은 집에서의 놀이를 찾아내기 시작한다. 그림을 그리다가 글을 쓰다가 춤을 추다가 하루 종일 놀아도 놀아도 끝나지 않는 방학 때문에 행복한 듯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하루는 자기들 용돈으로 풍선을 사달라고 한다. 직접 인터넷으로 품목을 고르고 결제 대행을 부탁하심.(결제 대행비는 우리집 돼지저금통으로) 그렇게 도착한 풍선은 생각보다 작았고 불기 힘들다. 아이들 스스로 불기에는 너무 짱짱해서 아빠가 불어주고 간 풍선들을 하나 하나 이름 지어 가지고 노는 아이들. (물풍선인가? 싶었는데 설명을 읽어보니 또 그렇진 않은듯) 제법 영어 글씨체가 모양이 난다. 둘째 아이는 언니가 놀아주는 게 마냥 좋기만 하고 하루 종일 저 풍선들을 이리 들고, 저리 들고 다니며 포토그래퍼 흉내를 .. 2020. 3. 26.
나야말로 생활계획표가 필요하다 방학이 시작되고 이사를 핑계로 학원까지 그만둔 아이들의 시간관리가 문제가 되면서 아이들에게 요구했던 생활계획표. 물론 처음 그렸던 계획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몇가지 없지만, 그래도 유야무야 사라지는 시간들을 조금은 붙잡을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계획표가 필요한 사람은 나인것 같다. 아기는 어느새 쑥쑥 자라 이유식을 할 시기가 다가오고, 수유를 하는 텀도 자리를 잡아가고.. 젖병 거부때문에 꽤 오래 고생했지만 지금은 그래도 잘 먹어주고 있고.. 고민거리가 하나 둘 사라지니 내 생활이 눈에 들어온다. 하나부터 열까지 정리된 시간이 하나 없는 짜투리 시간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그와 함께 내 정신머리도 가출한듯. 기억력과 어휘력만큼은 자부했었는데 아기를 낳으면서 함께 배출해버린듯 모든것이 .. 2020. 3. 16.
폭발하듯 멘탈이 털린 주말 금요일 오후 둘째아이의 알림장에 부모님 이름쓰기 공부를 했다는 글을 읽은 뒤로 화산이 폭발하듯 멘탈이 폭발했다. 아이가 해당 과제를 어떻게 수행했을지에 대한 불안과 초조함이 몰려오더니.. 결국 아빠 이름 대신 애인님의 이름을 적어냈다는 걸 알고 난 뒤에는 걷잡을 수 없이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따로 내색하지는 못했지만 마음 속은 이미 초토화된 지옥 상태. 바로 며칠전 아이의 담임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아이가 아빠를 닮아 느긋하다고 능청스레 말을 해놨는데.. 아이의 입학서류와 가정조사서에는 아빠이름이 당당히 세글자 올라가있는데... 선생님이 대체 뭐라고 생각하셨을까... 이혼했다는 말을 따로 했어야했나.. 지금은 아빠보다 더 따르고 사랑하는 새아빠가 될 사람이 곁에 있어 아이는 그 분 이름을 .. 2018.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