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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런수런 마음이 소란스럽기 시작한지 몇달이 지난듯. 생각지도 못한 공무원에 합격하고 필요한 서류를 검토하고 준비하면서 또다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는 중. 지금 있는 회사에서 빠른 시일 내에 다른 회사로 이직해야겠다 마음은 먹고 있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준비도 없이 덜컥. 은 아니었는데.. 갑과 을에서 을의 입장인 현회사에서는 큰 소리 한번 안내고, 혹은 못내고 내 자리를 채울 사람을 구하고 있다. 스스로 부족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는데 그래서 더 피가 마르는 느낌. 이제 서류도 마무리가 되어가고 임용예정일자까지 받은 상황인데 그럼에도 머릿속이 복잡한건 멘탈이 유리라서 그런가...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스스로가 인지하기도 전에 많은 것들이 진행되어버렸다. 잘할수 있을거라.. 2018. 10. 4.
하반기는 정신없이 시작하네 생각지도 못한 청약이 당첨되고 계약을 진행하고, 아랫층 누수가 또 생겨서 수리하고 보험 청구 알아보고, 공무원직에 응시도 해보고, 집사님네랑 제주도 여행도 다녀오고, 직장내 소울메이트였던 상사와 관계도 틀어져보고 ㅡㅡ, 물 흘러가듯 연결연결되어 많은 것들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덕분에 아직도 제정신을 찾지못해 멍한 상태. 아직 해소되지 못한 일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은데 이번달은 내내 이런 상태로 지나갈듯. 청약이 되면서 잔금을 위해서는 이사도 준비를 해야하고.. 유난히 일이 많은 하반기의 시작. 마무리가 어찌 될지 궁금한 나의 2018년, 36살의 한해. 2018. 9. 14.
평온한듯 아닌듯 겉으로는 평범해보이는 일상 속에서 여러가지 고민들이 몽글몽글 자라나 웅덩이가 되어가고 있다. 특별한 일 없이 조용히 진행될 듯 싶었던 회사일에도 바람이 불고.. 원치 않는 방향으로 인력이 조정되고, 그 안에서의 감정 다툼들에 나도 모르게 에너지가 소진되고 있다. 답도 없는 상황에 어쩔 수 없이 회사의 지시를 따라야하는 입장이 넌덜머리가 나서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다가도 어디 간들 여기와 다를까 싶어 다시 주저앉게 된다.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는 시점이 나이를 먹는 시점과 같다고 하던데.. 나는 이미 지켜야할 것들이 너무 많아져 겁 많은 어른이 되어버렸다.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을 기대하다가도 그 곳에서 벌어질 여러 어려움들이 떠오르면 금새 풀이 죽어버리곤 하는 나약한 어른.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에 안주했다.. 2018. 4. 11.
애정을 먹고 자란 아이는 강하다. 그리 넉넉하지않은, 환경적으로는 극빈층의 유년시절을 보냈음에도 어린시절을 떠올리면 아련한 그리움을 느끼는 것은 엄마의 애정만큼은 듬뿍 먹고 자란 덕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하다 못해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처럼 스스로의 인생을 부유하다 일찍 생을 마감한 엄마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심의 여지없는 애정을 아낌없이 주었다고, 그래서 언제나 사랑받는 아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고 자랄 수 있었다. 그 사랑 덕분에 얼마든지 비뚤어져 자랄 수 있는, 척박한 상황에 내쳐졌어도 어떻게든 굳건히 심지내린 나무처럼 자라려 애썼던 것 같다. 애정을 먹고 자란 아이는 강하다. 그 사랑을 기억하고 간직하며 자라는 아이는 흔들릴지언정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애쓴다. 아이를 키워보니 알겠다. 아이가 얼마나 애정을 받고 자랐.. 2018. 4. 6.
폭발하듯 멘탈이 털린 주말 금요일 오후 둘째아이의 알림장에 부모님 이름쓰기 공부를 했다는 글을 읽은 뒤로 화산이 폭발하듯 멘탈이 폭발했다. 아이가 해당 과제를 어떻게 수행했을지에 대한 불안과 초조함이 몰려오더니.. 결국 아빠 이름 대신 애인님의 이름을 적어냈다는 걸 알고 난 뒤에는 걷잡을 수 없이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따로 내색하지는 못했지만 마음 속은 이미 초토화된 지옥 상태. 바로 며칠전 아이의 담임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아이가 아빠를 닮아 느긋하다고 능청스레 말을 해놨는데.. 아이의 입학서류와 가정조사서에는 아빠이름이 당당히 세글자 올라가있는데... 선생님이 대체 뭐라고 생각하셨을까... 이혼했다는 말을 따로 했어야했나.. 지금은 아빠보다 더 따르고 사랑하는 새아빠가 될 사람이 곁에 있어 아이는 그 분 이름을 .. 2018. 4. 2.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는 하루 만들기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지.. 어제의 내가 한심하면 한심할수록 무기력하고 우울에 빠지는 일이 더 쉬워지니 그 안에서 헤어나오는 일 자체를 생각하지도 못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멍하게 시간을 보내다 퍼뜩 '아,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거지? 뭔가 하고 있긴 한가?' 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서는 그 우울과 무기력에서 어느정도 빠져나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인지한다고 하더라도 하루 아침에 새로운 사람이 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의 단 한가지라도 어제보다는 부지런히 몸을, 마음을, 생각을 움직이다보면 어느 순간 습하고 어둡고 답답한 터널 속에서 차갑지만 상쾌한 바깥 공기가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올 거라 믿는다. 그리고 그 끝엔 밝고 환한 출구와 꽃내음이 가득하길 빌어본다. 그렇게.. 2018.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