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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굿나잇책방 겨울통신 "어, 이책은 뭐지? 사은품인가.." 오랜만에 주문한 책에 끼어온 작은 책 한권. 표지부터 제목까지 감성이 뿜뿜한데 가녀릴만큼 얇아서 처음엔 시집? 에세이? 정체를 알 수 없었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이도우 저] 라는 책은 인터넷 도서몰(YES24)에서 상위에 랭크된 소설이어서, 회원평이 좋아서 아무 생각없이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까지 해버려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그 책과 동봉되어 함께 온 [굿나잇책방 겨울통신]. 본 책보다 얇아서 먼저 손이 갔다. 슬슬 읽어내려가는데 점점 더 정체를 알수 없다. 어.. 음.. 에세이?.. 실존 인물의 블로그를 추려낸 책인가?? 아.. 그런데 문체가 참 좋네. 매력있는 사람이야. 친구하고 싶은걸. 나도 저 책방 회원하고 싶다... 마침 책 초반에 .. 2020. 3. 24.
덴마크다이어트 1일차 : 배고프다 다이어트는 일상이었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급격하게 빠진 살은 야금야금 되돌아왔고, 어느 순간 통제 범위를 벗어났다. 마음고생 한 댓가로 가졌던 슬림한 몸이 그리워 가벼운 절식과 운동을 시도하다 야식에 무너져 살을 찌우는 생활이 반복. 몇 년 사이에 10킬로그램이 늘어있었다. 그리고 셋째가 찾아왔다. 아기를 가졌다는 핑계로 다이어트는 일상에서 멀어지고 몸무게는 차츰 더 늘어갔다. 이미 살이 많이 찐 상태에서 아기를 가진 탓에 몸무게가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임신기간 중에는 총 7킬로 정도만 더 늘고 아기가 태어났다. 그런데.. 살이 안빠져... 모유수유를 하는 탓에 식이조절을 할 수도 없었는데, 얼마 전 단유를 했다. 그 김에 시작한 덴마크 다이어트 ㅎ 한창 이 다이어트가 유행했을 때는 자몽도.. 2020. 3. 24.
[초록이들] 긴급수혈(광합성과 영양제) 초록이들이 우리 집에 온 지 2주 정도 지났나.. 시작은 로즈마리였다. 조금씩 잎이 밑으로 쳐지는 느낌이 나서 수분 보충을 흠뻑 해줬는데 그리고 수일이 지난 후에도 변화 없는 초록이들. 로즈마리 밑둥이 조금씩 거뭇거뭇해지면서 마른 잎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금전수 흙 쪽에 묻혀있던 파란 잎들은 어느새 갈색으로 흐물흐물. 어떻게 키워도 튼튼할 것만 같았던 컬러 아이비도 잎 끄트머리가 조금씩 갈변.. 으아아아아 그나마 홍페페만 굳세게 자라나고 있다. (연한 아기 잎들이 쏙 쏘옥 올라오는 중) 건조한 건 아닌 것 같은데 과습이 문제인가.. 햇볕이 부족했나.. 물을 좋아하는 로즈마리와 아이비는 영양제까지 긴급 투입 ㅎ 홍페페와 금전수는 햇볕에 바짝 말리기 시작. 식물을 좋아하고 잘 키우기로 으뜸인 시부모님께 여쭤.. 2020. 3. 23.
다래끼는 생긴 즉시 병원으로 초등학교 때 이후로 다래끼는 처음이었다. 출산으로 약해진 면역력에 더해 아기 수유로 인한 잠 부족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처음에는 그저 "조금 눈이 부었나? 쌍꺼풀이 제멋대로네?" 정도였는데... 조금씩 자리 잡더니 이렇게 커져버렸다. 아기 때문에 시간을 내는 것이 여의치 않은 것도 있었고, 코로나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게 조금 꺼림칙했던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 병원에 가면 무지무지 아프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어서 망설이던 사이에 제대로 커져버렸다. 더 이상은 안되지 싶어 신랑에게 SOS 치고 병원을 다녀왔다. 가볍게 접수를 하고 병원을 둘러보니 확실히 코로나 이전과 비교도 안될 만큼 사람이 적었다. 다들 병원이라면 우선 꺼리는가 보다. 자리에 앉아 잠시 한숨 돌리니 바로 내 차례가 되었다. 의사.. 2020. 3. 20.
로즈마리 키우기 식물을 키우는데도 열정과 재능이 필요하다. 물만 준다고 쭉쭉 자라주는 게 아니라는 걸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절실히 느꼈지만 봄이 되면 초록 초록이 그리 예뻐 보여 또 하나씩 들여놓게 된다. 부엌에 자리잡은 로즈마리는 향기를 머금고 있다가 근처를 지날 때마다 향긋하고 시원한 공기를 선물해주고 있다. 처음 배송이 왔을때는 포장 탓인지 한쪽으로 잎이 모두 쏠려있었는데 어느새 하늘을 향해 바로선 로즈마리. 막연히 "겉흙이 마를 때 물을 주세요~",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주세요~" 같은 말은 식물을 키우는데 오히려 도움이 안 될 때가 많다. 식물의 "식" 자도 모르는 나 같은 사람은 물을 줄 때마다 망설이게 되고 고민하게 만드는 말들. 어디에선가 "잎이 아래로 처지면 물이 부족하다는 말입니다."라는 글을 읽고.. 2020. 3. 19.
간만에 독서모드 사은품이 푸짐해서 괜스레 흐믓(물론 내 포인트가 그만큼 사라졌지만..) 아이들은 글이 고팠는지 그 자리에서 단숨에 모든 책을 읽어내려간다. 좋아하는 만화책(마법천자문)도 포함해서 세상 행복한 아이들. 생각보다 글밥있는 책을 고른다고 골랐는데 숨도 쉬지않고 읽어내려가는 아이들의 속도를 감당하기엔 역부족. 이럴땐 코로나로 휴관된 도서관이 많이 아쉽다. 나도 차분히 앉아 한페이지,, 두 페이지 읽어내려가는데 잠들었던 꼬맹이가 일어났다. 엄마는 결국 자투리독서로 만족. 그렇게 또 하루가 간다. 2020.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