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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말로 생활계획표가 필요하다 방학이 시작되고 이사를 핑계로 학원까지 그만둔 아이들의 시간관리가 문제가 되면서 아이들에게 요구했던 생활계획표. 물론 처음 그렸던 계획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몇가지 없지만, 그래도 유야무야 사라지는 시간들을 조금은 붙잡을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계획표가 필요한 사람은 나인것 같다. 아기는 어느새 쑥쑥 자라 이유식을 할 시기가 다가오고, 수유를 하는 텀도 자리를 잡아가고.. 젖병 거부때문에 꽤 오래 고생했지만 지금은 그래도 잘 먹어주고 있고.. 고민거리가 하나 둘 사라지니 내 생활이 눈에 들어온다. 하나부터 열까지 정리된 시간이 하나 없는 짜투리 시간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그와 함께 내 정신머리도 가출한듯. 기억력과 어휘력만큼은 자부했었는데 아기를 낳으면서 함께 배출해버린듯 모든것이 .. 2020. 3. 16.
어느새 봄 # 봄이 왔구나. 코로나 때문에 시댁에 가있느라 며칠 집을 비운 사이 창밖으로 노란 꽃이 폈다. 산들산들 마음에도 바람이 불어 초록이들을 들였다. 사라락 사라락 움직일 때마다 향이 스미는 로즈마리는 부엌에, 자라면 자랄수록 풍성해지는 아이비는 거실 한켠에,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금전수와 홍페페는 아이들 방에 하나씩 자리를 잡았다. 부디 오래오래 살아남길. 시들시들 바삭바삭해지는 모습을 보지 않길. 마음주고 애써 키우면 건강히 자랄 수 있으려나... # YH의 젖병거부는 어느 순간 끝이 났다. 젖병거부가 심하게 와서 하루에도 열두번씩 젖을 끊어야 되나, 아니면 젖양을 최대한 늘려 분유를 끊어야 되나 고민을 하게 만들더니... 근 한달여동안 몸고생, 마음고생시키던 녀석이 어느 순간 거부 없이 젖병을 .. 2020. 3. 10.
근황 정리 - 2019.10.27. 태동이 유난히 없어 찾은 병원에서 태동검사만 2번하고 아기가 수축을 이기는 힘이 없어서 힘들것 같다는 소견(자궁수축이 있을때마다 아이 심박이 70 이하로 떨어지는 현상 반복). 우선 입원 후 상태를 관찰하기로 함. 밤새 1시간 단위로 아이의 심음을 관찰하며 날을 새고 다음날(10/28) 오전 8시 마지막으로 태동검사 진행.마지막 태동검사에도 이상소견 발견.. 응급제왕수술 결정.# 2019.10.28 10시 46분. 1.96Kg 탄생. 36주 1일차.- 설마 무슨일이 있겠나 싶어 씻지도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에 갔다가 출산에 입원에.. 아기는 초음파로 측정한 것보다 훨씬 작은 상태에 태변까지 살짝 먹어서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했을 거라고. 엄마의 촉은 무섭다. 일주일 전부터 배뭉.. 2020. 1. 3.
28주차 - 태어나기까지 앞으로 84일 약 십여년만의 셋째는 유난스럽다. 아기를 가진 걸 확인하자마자 배가 부르는 듯 싶더니, 3-4개월차에 이미 5-6개월만큼 배가 나왔었다. 입덧도 유난스러워 휴직을 결심하게 만들고(물론 일을 하기 싫었다는 핑계도 컸....), 하루 하루 달라지는 컨디션에 매일이 적응기다. 임신성 저혈압으로 빈혈이 생기더니, 22주차부터 요통과 골반 통증이 생기고... 25주차부터는 환도가 서서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 첫째와 둘째때는 워낙 어려서 이런 문제들이 없었던 건지.. 세월이 지나 기억에서 지워진건지.. 분명한건 환도 선다는 경험은 처음이며 지독하고 또 지독하다. 아마도 두 아이를 낳으면서 틀어진 골반과 허리가 문제일꺼라고.. 그리고 노산인 나이가 문제일거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태어나 처음 겪는 고통에 몸부림 치는 나.. 2019. 9. 1.
가계현황 정리 육아휴직에 들어오면서 그동안 모으던 생활비 체계를 더이상 유지할 수 없어 각자 관리하던 수입지출을 한곳으로 모으기로 했다. 몇번 통합하자는 말이 나오기는 했지만 조금은 소극적이던 [J]가 왠일인지 흔쾌히 수긍. 직접적으로 가계부를 써내려가는데 쓰면 쓸수록 합치는게 현명한 거였다는 생각이.. 알게 모르게 빠져나가는 돈들이 많았고 어떤 것은 어떻게 지출이 되는지도 제대로 파악이 안되어있어서 이런 시도가 꼭 필요했었구나 절감했다. 꼬맹이가 태어나고 한동안은 육아휴직으로 급여가 거의 없다시피한데다, 새로 분양받은 아파트를 유지하고 전세로 갈아타야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지출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제나마 알게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 통장과 보험을 한데 모아 보고, 가족카드를 발급하고 지출을 논의하고. 아 뭔가 되.. 2019. 6. 28.
근황 적당히, 그럭저럭, 혹은 겨우겨우, 어느정도 새로운 일에 적응했다 싶었는데 갑자기 찾아온 새 생명. 덕분에 지치고 도망가고 싶었던 회사 생활을 대의명분을 내세우며 휴직이라는 그럴듯한 제도를 통해 벗어날 수 있었다. 이 녀석 덕분에 바라고 바라던 휴식을 얻었지만 이 녀석 덕분에 새롭게 해야할 일들이 산떠미네 ㅎ 고맙고 귀한 생명이 찾아와 감사하지만 늦은 나이와 환경을 생각하면 걱정이 늘어나는 것도 사실. 함께 잘 지내보자 꼬마야. 근 10년만의 경험에 하루하루가 새롭다. 마치 첫아이를 품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간 느낌. 다 잘될꺼야. 네가 찾아온 세상이 항상 빛날 수 있길. 2019.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