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지..
어제의 내가 한심하면 한심할수록 무기력하고 우울에 빠지는 일이 더 쉬워지니
그 안에서 헤어나오는 일 자체를 생각하지도 못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멍하게 시간을 보내다 퍼뜩 '아,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거지? 뭔가 하고 있긴 한가?' 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서는
그 우울과 무기력에서 어느정도 빠져나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인지한다고 하더라도 하루 아침에 새로운 사람이 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의 단 한가지라도 어제보다는 부지런히 몸을, 마음을, 생각을 움직이다보면
어느 순간 습하고 어둡고 답답한 터널 속에서 차갑지만 상쾌한 바깥 공기가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올 거라 믿는다.
그리고 그 끝엔 밝고 환한 출구와 꽃내음이 가득하길 빌어본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또다시 어두운 터널 속에 갇히더라도 포기하지않으면, 스스로를 놓아버리지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원하는 곳에 도달할 것이라고.
최악의 상황에서 그 상황에 먹혀 한자리에 멈춰있지만 않으면 오늘보다는 나은 내일이 찾아올 거라고.
그렇게 하루 하루가 쌓여 도로시의 빨간 구두가 도로시를 집에 데려다 주었듯
그 순간 순간의 시간모음들이 어느 순간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집에 데려다 줄 거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 하루를 잃었더라도 하루를 남기기 위해, 기록을 하고 하루를 돌아보기 위해,
스스로에게 남기는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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