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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life

어느새 봄

by gomidarak 2020. 3. 10.

#금전수 #칼라아이비 #홍페페 #로즈마리

# 봄이 왔구나.

코로나 때문에 시댁에 가있느라 며칠 집을 비운 사이 창밖으로 노란 꽃이 폈다. 

산들산들 마음에도 바람이 불어 초록이들을 들였다.

사라락 사라락 움직일 때마다 향이 스미는 로즈마리는 부엌에, 자라면 자랄수록 풍성해지는 아이비는 거실 한켠에,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금전수와 홍페페는 아이들 방에 하나씩 자리를 잡았다.

부디 오래오래 살아남길. 시들시들 바삭바삭해지는 모습을 보지 않길.  마음주고 애써 키우면 건강히 자랄 수 있으려나...

# YH의 젖병거부는 어느 순간 끝이 났다.

젖병거부가 심하게 와서 하루에도 열두번씩 젖을 끊어야 되나, 아니면 젖양을 최대한 늘려 분유를 끊어야 되나 고민을 하게 만들더니...

근 한달여동안 몸고생, 마음고생시키던 녀석이 어느 순간 거부 없이 젖병을 물고 주는 대로 받아먹는 모습에 헛웃음이 났다.

시간이 약이라는 게 이럴 때 쓰는 말인건가...

그래도 혹시 몰라 젖은 최대한 물리지 않고 유축한 뒤 젖병으로 수유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젖이 줄어들어 슬프기 그지 없는 나날..  ʘ̥﹏ʘ )

줄었던 몸무게도 금새 회복해 6킬로 중반에서 오락가락하고 하루가 다르게 묵직해지고 토실해지는 녀석이 예쁘고 고맙다.

작게 태어나서 알게 모르게 걱정이 많았는데, 잔병치레 하나 없이 건강히 4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몸무게도 쑥쑥 늘고 키도 쑥쑥 크고 하루가 다르게 초롱초롱해지는 눈망울에 넘어가 베실 베실 웃느라 하루가 바쁘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 엄마도 성장해야하는데, 아이를 셋이나 키우면서도 매일이 반성의 연속이다.

어느새 훌쩍 자라 엄마 키를 넘보는 첫째의 깊은 속이 엿보일 때마다 아이가 어른의 스승이라는 말이 뼈저리게 느껴지고, 마냥 아이 같았던 둘째는 막내가 태어나면서 훌쩍 자라 행여나 엄마가 힘들까 아플까 도움이 되고 싶어 안달이다.(그게 오히려 성가실 때도 있지만 ㅎ 마음은 참 예쁘지)

육아휴직을 하고 하루가 단조로워진지 벌써 1년을 향해가는데 여전히 적응이 안되고 매일 속은 시끄럽고.. 매사 걱정을 사서하는 성격 탓에 스스로의 초조함을 달래는데 쏟는 에너지가 너무 크다.

언제쯤이면 의연하고 단단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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