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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life

로즈마리 키우기

by gomidarak 2020. 3. 19.

식물을 키우는데도 열정과 재능이 필요하다.

물만 준다고 쭉쭉 자라주는 게 아니라는 걸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절실히 느꼈지만 봄이 되면 초록 초록이 그리 예뻐 보여 또 하나씩 들여놓게 된다. 

부엌에 자리잡은 로즈마리는 향기를 머금고 있다가 근처를 지날 때마다 향긋하고 시원한 공기를 선물해주고 있다.

처음 배송이 왔을때는 포장 탓인지 한쪽으로 잎이 모두 쏠려있었는데 어느새 하늘을 향해 바로선 로즈마리.

막연히 "겉흙이 마를 때 물을 주세요~",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주세요~" 같은 말은 식물을 키우는데 오히려 도움이 안 될 때가 많다. 식물의 "식" 자도 모르는 나 같은 사람은 물을 줄 때마다 망설이게 되고 고민하게 만드는 말들. 

어디에선가 "잎이 아래로 처지면 물이 부족하다는 말입니다."라는 글을 읽고 무심코 바라본 나의 로즈마리는 처음 왔을 때보다 확연히 잎사귀들이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또 한 번 말라죽일 뻔했구나 싶어 얼른 수분을 보충해주고 함께 들여온 다른 녀석들에게도 물 주기를 끝냈다. 

물을 너무 안 줘도 죽고, 너무 많이 줘도 죽고.. 적당히 물 주기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매번 실패를 되풀이하면서도 체득되지 않는다. 이 정도 되면 재능이 없는 건가...

식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관심이다. 잎에 생기가 도는 것을 느낄 수 있으려면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수시로 돌아봐줘야 되는 거겠지. 

부디 나의 로즈마리가 오늘도 건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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