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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life

천둥번개 요란한 하루의 시작

by gomidarak 2017. 7. 14.
어제 저녁 먹은 바나나 한개가 밤새 속을 뒤집어놔서 끙끙거리다 새벽녘에 일어나 토하고, 그래도 속이 미식거려 잠을 설치는 와중에 멀리서부터 들리는 천둥소리.

우르릉 우르릉

짧은 간격으로 하늘이 우는 소리를 들으며 자울자울 눈이 감기던 때 생각보다 빠르게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더니 어느 순간 바로 옆 주차장으로 꽈꽝.

동시에 정신없이 울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에 잠이 깼지만..
한밤 내내 후텁지근했던 공기가 쏟아지는 비에 차분하게 가라앉아 괜스레 눈뜨기 싫은 아침이었다.

어릴땐 천둥이 무섭기도 했는데 어느새 천둥따위는 시원한 빗줄기의 친구처럼 느껴지고.. 오히려 반갑기까지하다니 나이를 먹었구나 내가.

온몸이 천근만근 무겁기 그지없는 날.
정신없이 쏟아지는 빗줄기에 마음 한구석이 씻겨내려가듯 시원했던 날.

한낮이 되니 언제 그러했냐는듯 또다시 후텁지근한 공기로 가득 메워졌고 아침부터 좋지 않았던 속은 얼마 먹지 않은 점심에 또다시 일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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