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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life

여유롭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반성

by gomidarak 2017. 11. 9.
아이의 공부를 가르치다 나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올라 버럭하는 경우가 잦다.

이제 고작 초등학교 3학년에게 뭘 얼마 만큼 원하는건지.. 화를 내놓고 화를 낸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과 아이에 대한 미안함에 힘들어지고..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인가 싶다. 공부가 대체 뭐라고.

모르니 배우는 것이고 처음하는 것이니 이해도 잘 안되고 안풀리는게 정상일텐데.. 좀 전에 설명한 내용을 제대로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집중하지도 못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또 버럭!

그러다 한숨을 쉬면서 다시 가르치고 있자면.. 아이도 나도 못할 짓이다 싶어진다. 엄마가 여유롭지 못하고 부족해서 아이를 잡는구나 싶어지면 자괴감에 괴롭기까지하고..
마음을 비우자.. 내 자식이 아닌 다른 집 자식이다 생각하고 가르치자..다잡지만 쉽지가 않다.

그런 엄마에게 혼나고 눈물바람하던 녀석이 또 생글생글 다가와 웃는걸 보면 미안하고..
엄마보다 네가 100배는 낫다. 참 예쁜 녀석이다.

퇴근하고 저녁해서 밥 먹이면 8시.. 이때부터 학교 숙제하고 밀크티하고 문제집 몇장 풀면 9시를 훌쩍 넘겨 잠자리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데..

대체 다른 애들은 어떻게 공부를 하고 있는건지 ㅡㅡ
우리아이는 정말 공부 안하는 축에 속한다는데.. 시간관리를 어떻게 하는건지 매우 궁금하다.

태권도와 블럭 시간을 조정해서 공부할 시간을 만들어줘야하는건지 .. 아직은 어리니 괜찮다고 방심하다 수학점수가 망하는걸 눈으로 봐서 더 초조한 걸수도 있다.

내가 여유를 가져야 아이도 흔들리지 않을텐데..
조금은 비우고 지켜봐야겠다.
지금까지 혼자서도 잘 해온 녀석이니 믿자.
초조해하지말자. 공부가 전부는 아니고.
아이만 행복하면 된다고 그거면 충분하다고.
매일매일 되새기자.

.. 겨우 공부 이틀 가르치고 진빠진 엄마의 넋두리 ..
난 가르치는 재주는 없나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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