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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life

정신줄 놓고 지나쳐버린 시간들

by gomidarak 2020. 6. 11.

아침마다 '드르륵드르륵' 원두 가는 재미가 쏠쏠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게 근 두달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살고 있었던거지? 뭔가 힘든일이 있었나?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이지만 어느 순간 놓은 정신줄을 되찾는데 이만큼이나 오래 걸리다니.. 드문일이다.

조금씩이라도 일상을 정리하지 않으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 일주일이, 한달이.. 그리고 일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일이다. 대체 뭐에 그리 정신이 팔려있었던 것인지 스스로도 도무지 알수가 없다. 

시간의 밀도는 언제나 꽉 들어차있을 수 없는 게 당연하다지만, 요즘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숨쉬듯 사라져버리는 일은 정말 처음인듯. 기억을 더듬어봐도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는 걸 보면 이번에는 정말 심각하다. 일상에 매몰되어 사라지는 느낌이랄까... 정신줄 붙잡고 흘러가는, 사라져가는 기억들을 붙잡아보자.

+ 이렇게 정신없이 흘려보낸 시간들 사이에서도 아이들은 잘 자란다. 학교를 가고 오고, 밥을 먹고 웃고 떠들고. 아기천사는 오물오물 맛있게도 시간을 먹으며 자라 이제는 혼자 앉고 물장구치고 눈맞춤하며 방긋방긋. 이렇다할 무언가는 없지만 평범하고 소소하고 조용하고 평화롭고 웃음기 가득한 일상. 나쁘지 않은데 흘러가는 시간에 죄책감이 든다면 조금은 정신차릴 필요도 있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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