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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life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라니..

by gomidarak 2021. 7. 9.
'나가자 나가자 나가자' 산책병에 걸린 21개월 아기

어린이집 방학을 맞아 휴가 일정을 맞추고, 7월부터 거리제한이 완화된다는 소식에 기쁘고 들뜬 마음으로 여행계획을 세웠었다.

거리가 있는 곳에 살고 있는 탓에 1년에 한두번 얼굴보는 것도 힘든 오빠네와 만나려고 주변 숙소도 알아보고 놀거리도 찾아보고.. 꼬맹이들은 물론이거니와 어른들까지 조금은 설레고 행복하게 여행날짜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코로나때문에 물거품이 될 줄이야..

혹시나 거리두기 제한에 걸릴까 미리 잔여백신까지 확인해서 맞았었는데 이번 거리두기는 백신 접종자도 예외가 없단다.. (AZ로 1차를 맞고 몸살로 꽤나 고생을 했는데... 2차는 화이자 맞으라네.. 화이자는 2차가 더 아프다던데...)

방역을 위해서는 당연한 조치일수도 있겠지만.. 부모님이 안계신 우리는 가족모임으로도 인정을 받을 수가 없어서 1년 넘게 얼굴 한번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곧 조카도 태어날텐데.. 그 전에 얼굴이라도 한번 보려던 계획이 손안의 모래처럼 스르륵 빠져나가고 있다.

제대로 놀러 갔던 적이 언제였던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그동안 열심히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었던 것들이 억울하게 느껴질 정도로 지난한 시간이 지나고 있다. 힘든 시간들은 결국 지나가고 어떻게든 이겨내고 나아가겠지만, 그 시간 안에서는 한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만큼 깜깜하고 불확실한 것들 투성이라 그 시간들을 흘려보내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12일부터 25일까지 4단계로 확정이라는데..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감옥 아닌 감옥에 갇힌 기분일듯... 오늘 아침 재난문자에는 수도권 등 타지역 방문자는 증상여부 관계없이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를 하는 지경까지 왔는데.. 이정도면 거의 봉쇄조치에 가까운 거 아닌가?

이런 조치들이 효과를 제대로 보여줘서 2주 뒤부터는 완화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희망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나의 여름휴가는.. 이렇게 끝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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