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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life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프로젝트

by gomidarak 2020. 11. 16.

매사에 생각이 너무 많고 불안도가 높은 성격인데다 한번 걱정을 시작하면 끝까지 파고들어 최악의 최악까지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는 성격 탓에 인생이 피곤하다.

사실 따지고보면 그렇게 큰일이 아닌 것들까지 나의 모든 불안 신경들을 자극하고, 일어나지 않을 일들을 걱정하느라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날이 서있는 나를 발견하고 이대로는 안되지 싶다.

웃고 있어도 진심을 담아 웃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러서야 이대로는 스스로를 병들게 하는 꼴이라는 걸 깨닫다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

몸을 바쁘게 해야 정신이 비워진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우울이 스스로를 잠식할때는 몸을 움직일 힘조차 남아나질 않는 거다. 그렇게 악순환의 반복. 

그래도 다행인 것은 고민도 할만큼 하고 불안도 느낄 만큼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도출해내니 진이 빠져서, 될 데로 되라 싶은 지경에 이르러서 어느 정도는 포기하는 시점이 온다는 것.

몇 달을 마음속 산과 강과 사막을 건너 이제 겨우 내려놓는 게 가능한 시간이 온 듯하다. 무언가를 시작할 여유와 함께.

그래서 우선 공부를 시작하기로 함. 어릴 때는 다른 친구들이 돈 걱정 없이 공부하는 게 참 부러웠는데 이제 돈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물리적인 시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여의치 않다.

그래도 포기하지만 않으면 조금씩 조금씩 쌓이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그 와중에도 아기는 자라고 시간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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