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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life

근황 정리

by gomidarak 2020. 1. 3.

 

 

- 2019.10.27. 태동이 유난히 없어 찾은 병원에서 태동검사만 2번하고 아기가 수축을 이기는 힘이 없어서 힘들것 같다는 소견(자궁수축이 있을때마다 아이 심박이 70 이하로 떨어지는 현상 반복). 우선 입원 후 상태를 관찰하기로 함. 밤새 1시간 단위로 아이의 심음을 관찰하며 날을 새고 다음날(10/28) 오전 8시 마지막으로 태동검사 진행.

마지막 태동검사에도 이상소견 발견.. 응급제왕수술 결정.

# 2019.10.28 10시 46분. 1.96Kg 탄생. 36주 1일차.

- 설마 무슨일이 있겠나 싶어 씻지도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에 갔다가 출산에 입원에.. 아기는 초음파로 측정한 것보다 훨씬 작은 상태에 태변까지 살짝 먹어서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했을 거라고. 엄마의 촉은 무섭다. 일주일 전부터 배뭉침이 잦아서 아이가 조금 일찍 나오려나 싶었는데.. 배뭉침이 시작된 시기부터 아이가 자라지 않고 힘들어하고 있었나보다.

- 다행히 자가호흡도 가능하고 몸무게가 적은 것 말고는 큰 이상이 없어 인큐에서 2킬로가 될때까지만 키우고 나오기로.

- 첫째와 둘째 모두 자연분만으로 예정일에 맞춰 만출했던 터라 조산과 제왕절개는 내 머릿속에 존재하지도 않았는데.. 한달이나 먼저 아기를 만날줄이야.. 누가 자연분만은 고통이 일시불이고, 제왕절개는 할부라더니 그렇게 맞는 말도 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응급제왕으로 부분마취도 불가했던 상황이라 전신마취를 진행해서 더 회복이 더뎠던.. 자연스럽게 배출하던 방귀가 그렇게 고맙고.. 소변과 대변을 내 맘대로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다.

- 아기는 입원 3일차에 황달이 보여 광선치료 진행. 미숙아 및 저체중아는 물론 정상 분만 아기들한테도 흔하디 흔한 황달이라지만 광선치료를 위해 안대를 붙인 아가 얼굴을 보는데 코끝이 찡.. 아이는 생각보다 강해서 3일간의 황달치료 졸업과 동시에 인큐도 나오고, 입원도 종료. 엄마의 퇴원일에 맞춰 조리원에 같이 올라갈 수 있었다. 착하기도 하지.

- 생애 첫 조리원 생활. 노산에 마지막 출산이라고 일찍부터 조리원을 2주 예약한 상황이었는데 일주일만에 정리하고 귀가. 도저히 맞지 않아.. 정해진 시간에 3시 세끼에 간식까지 따박따박 나오고 마사지도 받고.. 좋다면 좋고 편하다면 편한 생활이었지만 내 아기를 내가 보고 싶은 만큼 못보는 것도 힘들고 좋다고 입소문난 마사지는 힘들기만 하고..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첫째와 둘째도 걸리고.. 혼자서 멍하니 있는 시간도 답답하고 결국 견디지 못하고 탈출.

# 몸은 힘들어도 내집에서 속편히 지내는 것이 최고

- 아기는 잘 먹고 잘 자고 작게 태어난 그룹에서는 선두를 달리며 커나가고 있었다. 어제 새벽까지는...

- 어제 새벽 4시... 수유한다고 소파에 잠시 올려두고 뒤 돌아선 순간 "쿵!"

화들짝 놀라 뒤돌아보니 아기가 얼굴을 바닥으로 향하고 떨어져 있었다. 울음을 터뜨린 아기를 달려가 보듬었더니 바로 진정되던.. 여기저기 다친곳은 없는지 이리저리 살펴보는데 딱히 외적으로는 다친 흔적이 없고. 금새 진정도 되어서 준비했던 분유를 먹이니 그 자리에서 120을 다 먹고.. 그동안 먹은 수유량 중 최고점을 찍었다.

그 뒤로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너무 잘 먹어서 근 일주일 새 가장 많은 양을 먹고 2일에 한번 보던 대변도 하루에 3번이나 보고.. 너무 잘 자고... 그게 오히려 불안한 시간이 지나고 있다.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이만큼 어린 아기한테는 병원에서도 지켜보라는 이야기만 한다는 글 뿐이고.. 떨어진 소파의 높이가 30센티 언저리여서 조금 안심도 했다가 혹시나 머리에 충격이 가서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소천문, 대천문도 만져보고.. 쉽사리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엄마가 많이 미안해. 괜찮은거지? 우리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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