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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life

마음이 몸을 지배하는걸 새삼 느낀다

by gomidarak 2022. 3. 6.

꽤 오래 고민했던 일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여러가지 일들이 겹치는 시간을 보내며
"아, 지금인가보다."
결정하고 실행한 삶의 터전 옮기기

나이가 들었나..
적응이 너무 힘들다.

일도, 사람도, 이 도시의 공기도..

사랑하는 사람들 품에 숨어서 눈 꼭감고 아무것도 보지않고 숨만 색색 고르고 싶은 마음상태로 몇달.. 지친다..

하루에도 몇번씩 사직을 고민하고
아침에 눈을 뜨면서, 출근을 하면서, 일하는 와중에도 심지어 퇴근길에도.. 도망치고싶다.. 그만두고 싶다.. 노래처럼 읊조리는 나날

가족들과 웃으며 보내는 시간 중간 중간에도 업무가 머릿속에서 떠오르면 답답한 마음이 차오르고.. 능력밖의 업무에 넘치는 기대를 떠올리면 숨이 막혀온다.

정말로 일을 그만두면 .. 다시는 머리쓰는 일은 하지 말아야지.. 다시는 책임지는 일은 하지 말아야지.. 뭘해서 먹고 살수 있나..

이런 생각들이 가득차서 나도 모르게 구인구직앱을 들락거리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공무원이 아니었다면 조금 더 결정이 쉬웠을까.. 내가 벌써 마흔이라는 중년에 접어드는 나이가 아니었다면.. 모든 것들이 조금은 더 수월했을까..

나이 마흔.. 시작이 너무 어렵다.

마음이 몸을 잠식해 조금씩 움직임이 줄어드는 걸 느끼며 .. 아.. 조금 위험한게 아닐까 생각하는 요즘..

괜찮은건가.. 괜찮아질까..

노을지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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