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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life

[우리집고양이] 부르면 대답하는

by gomidarak 2022. 10. 3.

"콩아~"
"야옹~"
대답도 잘하는 우리집 고양이


2015년 8월 중순 어느날, 회사 뒤 산책로에서 발견한 눈도 못뜬 아기 고양이 두마리.

어미가 버리고 간 것인지 며칠째 울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설마 아직도 있을까 싶어서 갔던 곳에 녀석들이 있었다.

수풀 양쪽에서 가냘프게 들리는 울음소리에 두리번 두리번

한녀석은 아이라인 진한 삼색이, 그리고 나머지 한녀석은 하얀 양말을 신은 턱시도.

한눈에도 상태가 썩 좋아보이지 않았는데 아직 눈도 뜨지 못한 녀석들이 엉덩이에는 구더기까지 달고 있었다.

그 길로 녀석들을 안아들고 병원으로 가서 태어난지 2주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3-4시간 마다 우유를 먹여야한다는 안내를 받아들고 집으로.

난생처음 육아가 아닌 육묘가 시작된 날.

우리집에 온 첫날, 씻기고 재웠지 ㅋ

그 날이후로 신생아 키우는 정성으로 자다가도 일어나 우유를 먹이고, 회사에도 데려와 시간맞춰 먹이고 닦이고 ㅋ

아기 냥이들이 분유를 먹을때 귀가 쫑긋쫑긋 한다는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쩌다보니 내 손에 닿은 녀석들을 그대로 놓아버릴 수가 없어 열과 성을 다해 아이들을 지켜냈다.

눈도 못뜨던 녀석들이 하나둘 눈을 뜨고 파란색 올망졸망한 눈동자로 뽈뽈뽈 기어다니는 걸 보면서 괜스레 보람도 느꼈던.

눈뜨고 한창 뽈뽈거리던 시절

스스로 사료를 먹기 시작하면서 양육처를 알아보고 시골에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기르겠다는 분께 삼색이 녀석은 보내고 아이들과 정이 담뿍 들어버린 턱시도는 남아 우리집 방석이 되었다. ㅋ

본인이 사람인 줄 아는, 처음 보는 사람들마다 깜짝 놀라는 덩치를 과시하는, 순하디 순하고 부르면 오는 강아지 같은 녀석이 되었네.

그게 벌써 7년전, 이제 노묘가 되어가는 우리집 업둥이를 위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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