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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tersweet

애정을 먹고 자란 아이는 강하다.

by gomidarak 2018. 4. 6.
그리 넉넉하지않은, 환경적으로는 극빈층의 유년시절을 보냈음에도 어린시절을 떠올리면 아련한 그리움을 느끼는 것은 엄마의 애정만큼은 듬뿍 먹고 자란 덕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하다 못해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처럼 스스로의 인생을 부유하다 일찍 생을 마감한 엄마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심의 여지없는 애정을 아낌없이 주었다고, 그래서 언제나 사랑받는 아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고 자랄 수 있었다.

그 사랑 덕분에 얼마든지 비뚤어져 자랄 수 있는, 척박한 상황에 내쳐졌어도 어떻게든 굳건히 심지내린 나무처럼 자라려 애썼던 것 같다.

애정을 먹고 자란 아이는 강하다.
그 사랑을 기억하고 간직하며 자라는 아이는 흔들릴지언정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애쓴다.

아이를 키워보니 알겠다.
아이가 얼마나 애정을 받고 자랐느냐에 따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당연히 받아야하는 애정을 받지 못한 아이는 언젠가는 그 부족한 애정을 타인에게 갈구하며 스스로의 길을 잃는다.

기댈 곳 하나, 사랑받았다는 기억의 한 조각만 있어도 스스로를 잃지 않을 수 있다. 그런 아이는 길을 잃더라도 다시 스스로의 길을 찾고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아무리 어두운 곳에 있어도,
희미하지만 꺼지지않는 작은 등불하나만 있으면 길을 잃지 않는 것과 같다.

내 아이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 주어야지..

그리고 혹시 모를 곳에서 혼자 우는 아이를 발견하게 되면 어린 시절 내가 받았던 애정을 조금 나눠줘야지..

아이는 그런 작은 관심과 애정만으로도 크고 단단한 나무같은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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