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보석 십자수를 함께하던 평화로운 휴일, 아이들에게 물었다.
아직 여물지 않은 짧은 인생이라지만, 아이들 나름대로 후회되고 되돌리고 싶은 일이 있지는 않을까 싶은 마음에 조금은 가벼운 어투로 지나가듯이...
[Jj] 음~ 난 조선시대로 가보고 싶어~ 그때 모습이 궁금해~
아니~ 그런 거 말고, 너희들이 살아왔던 시간 중에서 말이야~
[Jj] 아~ 그럼.. 난.. 음.. 지난번에 수영장 갔을 때? 너무 재밌었거든~~ ^^
[Ss] 음~ 난 너무 좋았던 때가 많아서 못 고르겠는데~
새삼 아이들이 해맑아서, 순수해서 그리고 그래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감사했다.
다사다난한 인생을 가진 엄마를 만나 아이들도 함께 한고비 한고비를 넘겨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기억만을 간직해준다는 것이 더없이 고마울 따름이다.
+ 나 역시 되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딱히 없는 것 같다. 그때 그 시간으로 돌아가도 나라는 사람은 또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기도 하고... 선택지가 많은 인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스스로 선택을 바꾼다고 해서 인생이 크게 변할 것 같지도 않고...
속상하고 후회스러운 일이야 왜 없겠냐마는... 돌아간다고 해서 많은 것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보다 혹시라도 그 선택으로 인해 우리 아이들을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 크기 때문일지도...
아, 공부는 조금 더 열심히 할 껄 그랬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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